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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빗, 지난해 순익 3.4배↑…비트·이더 대거 처분
수수료 손익은 적자
코인 처분이익 급증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4배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이 많이 늘었지만 영업흑자를 낼 만큼은 아니었다.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각한 이익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빗은 투자용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량을 크게 줄였고, 다른 알트 코인들은 전량 처분했다.

코빗이 최근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전년 28억에서 226억으로 8배 폭증했다. 대부분이 수수료 수익이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115억원에서 25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년 86억원이던 영업손실이 27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전은 영업외 부문에서 이뤄졌다. 147억원이던 영업외 수익이 26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세전이익은 20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8억원의 3.6배다. 가상자산 처분이익이 21억원에서 146억원으로 폭증하면서다.

코빗은 회사 소유 가상자산 중 일부를 '투자가상자산'으로 분류하고 이를 대여・운용해 수익을 얻고 있다. 코빗은 투자가상자산 가운데 전년말 430개이던 비트코인 가운데 130개를 팔았고, 이더리움 640개 가운데 449개를 처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투자용 코인들은 전략 매각했다. 작년 말 기준 코빗의 투자가상자산은 비트코인 175억원, 이더리움 8억8388만원 등 184억원이다. 대규모 처분에도 가격상승에 따라 보유가치는 전년말 145억원 보다 늘었다.

보유 가상자산 처분에 따라 코빗의 재무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빗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204억원, 부채는 768억원이다. 투자자들이 맡긴 돈인 예수금 707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코인 보유량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위험도 낮아졌다. 가상자산 시세변동이 코빗 투자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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