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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하면서 볼 사람 다 봤다” 난리치더니, 놀라운 결과
JTBC 종영드라마 '설강화' 속 한 장면. [JTBC '설강화'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역사왜곡이라 그렇게 욕 먹더니… 누명 벗었다!”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간첩을 미화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누명을 벗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위)가 해당 드라마 내용을 역사왜곡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강화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에서 상위 순위를 휩쓰는 등 지난 1월 성황리에 종영했다.

최근 방통심위는 ‘설강화’가 역사를 왜곡했다며,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들에게 방송자문특별위원회(방송자문특위)가 진행한 심의결과를 전달했다. 방통위는 답변에서 “(설강화에) 심의 규정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데에 위원 다수가 의견을 모았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방통심위는 “드라마 전반에 걸쳐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를 비상식적이고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안기부를 미화하거나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는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 창작물로 역사에 대해 공신력을 가진 저작물로 보기는 어려운 바, 당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극화한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방통심위는 “따라서 안기부 요원이 영장주의를 고수하거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측 공작원과 협력하는 내용 또는 간첩으로 설정된 남자 주인공의 도주 장면에서 민중가요가 사용된 내용 등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시킨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심의 규정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데에 위원 다수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한 장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방영 중지 국민청원이 36만건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설강화는 지난해 말 방송 전부터 일부 시민단체를 비롯한 네티즌에 의해 ‘역사왜곡 및 간첩 미화 내용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제작진이 방영을 강행하며 “드라마 내용상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대응했음에도 ‘설강화’가 역사왜곡을 했다며 접수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36만건, 방통위에 접수된 심의 접수 건수가 900건에 달하는 등 논란은 커졌다. 이에 청와대가 청원에 답변했으며 방통심위는 절차에 따라 심의를 진행했다.

이번 심의결과로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은 종결된 모양새다. 지난 1월 말 종영한 설강화는 JTBC의 최고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제공)에 그쳤지만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설강화가 서비스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선 1월 4일 기준 모두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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