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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땡볕에 아미 천국"…라스베이거스 BTS 팝업스토어 가보니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러리어15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빅히트뮤직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고승희 기자] “엄마가 먼저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2년 전부터 함께 아미(방탄소년단 팬)가 됐어요.”

50대의 엄마와 30대의 딸이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태양을 견디며 방탄소년단(BTS)의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8일(현지시간) 오전 방탄소년단의 사진전과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어리어15(AREA15)에서 만난 티파니 디모리아(32)는 “미국에선 방탄소년단은 물론 K팝의 인기가 엄청나다”며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는 누구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한국에서도 방탄소년단 가장 인기 많은 가수 중 하나이고, 굉장히 많은 아미들이 있다”고 이야기하자, 디모리아는 활짝 웃으며 “역시 그렇냐”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어리어15에서 열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고승희 기자]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구석구석 방탄소년단의 흔적들이 채워졌다. 이날부터 9일, 15~16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 일정에 맞춰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BTS 시티(BTS CITY)’로 만드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5일부터 콘서트가 진행되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까지 BTS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게 했다. 콘서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사진전과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에어리어15는 이른 아침부터 아미들로 북적였다. 특히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있음에도 일찌감치 기다리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어리어15에서 열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말리사 가르시아(왼쪽). 고승희 기자

팝업스토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으로 1시간당 15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입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 ‘BTS 팝업 : 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은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선보인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팝업스토어 ‘BTS 팝업 : 퍼미션 투 댄스 인 서울(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SEOUL)’과 같은 콘셉트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팝업스토어는 앨범 ‘버터(BUTTER)’의 오렌지 컬러를 중심으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배경을 연상케 하는 ‘런드리 라운지(laundry lounge)’ 콘셉트, 음악의 메시지는 물론 라스베이거스의 특징들이 반영됐다. 광활한 사막과 선인장, 미국 서부의 익숙한 장면들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빅히트 뮤직 관계자는 “‘퍼미션 투 댄스’의 메시지와 함께 도시의 특징을 반영한 팝업스토어”라고 설명했다.

기존처럼 다양한 상품들이 팝업스토어 안에 꾸며진 것이 아닌 점도 인상적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별도로 존재하고, 팝업스토어 내부는 곳곳이 포토존이다. 오직 팬들이 사진을 찍고 앨범과 도시의 메시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어리어15에서 열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캐시 디모리아와 티모시 디모리아 . 고승희 기자

엄청난 입장객의 수만큼 오랜 기다림 끝에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외부 스토어에선 라스베이거스 투어의 공식 상품은 물론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서만 선보이는 ‘시티 시그니처’ 상품이 라스베이거스 테마로 제작되어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였다.

팝업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말리사 가르시아(27)는 “티셔츠는 25~120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하다”며 “가장 인기가 많은 티셔츠는 ‘퍼미션 투 댄스’라고 적힌 오렌지색 티셔츠인데 벌써 품절이 됐다”고 말했다. 45달러에 판매 중인 하이브의 로고가 있는 하얀색 티셔츠도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였다.

에어리어15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인지도와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50대 아미인 캐시 디모리아(57)는 “오래 전부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체감했지만, 이번 그래미 시상식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며 “그래미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수상을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러리어15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빅히트뮤직 제공]

팝업스토어에서 2주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데릭 비앙카(37)는 “방탄소년단의 팬은 아니지만,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버터’다. 모득 곡들의 제목을 알면 더 말할 수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팬들을 대하는 방식이 굉장히 따뜻하고 열정적이다”라며 “그 모습을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티모시 디모리아는 “방탄소년단의 음악, 스타일, 메시지 등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방탄소년단을 만나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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