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박이담 기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를 추종하는 가상자산) ‘테라’를 운영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1억 달러(약 1220억원) 상당의 아발란체(Avalanch) 코인 매입에 나선다.

LFG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매입에 이어 시총 10위권인 아발란체까지 사들이면서 테라의 안정성을 높이고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매입을 통해 테라의 보유 기초자산 가운데 두번째로 아발란체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테라 기초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트코인으로, 약 100억 달러(약 12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LFG는 지난 1월 이후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지난 6일 하루에만 2억3000만 달러(약 2810억원)를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테라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LFG는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방대한 팬 기반을 가진 아발란체를 주요 기초자산 중 하나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발란체는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으로, 글로벌 시총 2위 이더리움의 대항마로도 꼽힌다. 전일 기준 시총은 221억 달러(약 27조40억원)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 “아발란체는 보안 및 탈중앙 상태를 유지하며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디파이 프로젝트,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등의 분야에서 이더리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LFG가 아발란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한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번 제휴를 통해 아발란체 사용자는 테라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두 가상자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앞으로 테라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발란체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발란체의 개발사인 아바랩스의 에민 군 시러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으로서 테라의 확장성에 주목해 플랫폼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다향한 가상자산들이 서로 경쟁을 하기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