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지명된 이은해(31·여) 씨와 조현수(30) 씨가 앞서 남편 윤모(당시 39세) 씨를 복어독으로도 살해를 시도한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서로 했고, 검찰이 이를 확보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인천지검은 이 씨와 조 씨가 A 씨를 복어독으로 살해하고자 시도한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의 한 펜션에서 A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고 했지만,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친 혐의 등도 받는다.

이 씨가 당시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복어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은해 씨 등이 검찰에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도주했다는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인천경찰과 검·경 합동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수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지명 수배된 이은해 씨와 사망한 남편 A 씨 [온라인 캡처]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씨와 조 씨를 지명수배했다.

이 씨와 내연남 조 씨는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균 용소 계곡에서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이 씨의 남편 A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 씨의 사망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A 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A 씨 지인이 발견해 A 씨가 물 밖으로 나오며 미수에 그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지목돼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이 씨의 옛 남자친구들이 인천과 태국에서 각각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CBS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밀항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게, 악성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을 고소해 합의금을 받은 흔적이 있다. 돈은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이분들이 아직 한국에 숨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