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로 검찰이 이은해(31)·조현수(30) 씨를 공개 수배한 가운데 사건 당일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7일 채널A가 공개한 영상 등에는 사건 당일인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이씨, 조씨, 다른 공범 A씨 등이 등장한다.

영상에는 조씨가 계곡 절벽위에 올라가 다이빙을 하거나 공범 A씨와 함께 윤씨가 타고 있는 튜브를 흔들며 괴롭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괴롭힘에 윤씨는 “그만, 그만해”라고 저항했으나 이들은 조롱성 발언을 하며 괴롭힘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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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일행들의 타박에 못 이겨 윤씨가 머리로 수박을 깨는 영상도 공개됐다. 윤씨가 머리로 수박을 내려치자 조씨는 수박을 잡은 채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이씨가 “아 오빠. 빠작 깨야지. 아오”라며 구박하는 음성도 나온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칼이 없어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머리로 수박을 깬 것’이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와 내연남 조씨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 씨와 공범 조현수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인천지검]

이들은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치고 같은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윤씨의 지인이 발견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또 조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지목돼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다른 사기 사건으로 현재 구속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와 조 씨를 지명 수배했다. 또 이씨의 과거 전 남자친구가 지난 2014년 태국 파타야로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중 사망한 사건 역시 사실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