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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항은 엄중처벌" 어린 딸 6년간 성폭행한 의붓 아빠
[MBC 실화탐험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6년간 의붓아버지로터 성적 학대를 당해온 여고생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2일 김은영(가명·18) 양의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은영 양은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때 계부 A씨에게 처음 성추행당한 것을 시작으로 6년간 성폭행과 폭행을 당해왔다.

은영 양은 “할머니가 아프셔서 엄마가 병원에 가셨는데 아빠와 나만 있었다. 그때 내가 씻는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빠가 들어와서 ‘내가 씻겨준다’고 하면서 내 몸을 만졌다”며 “그 다음부터 계속 (아빠가) 안방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성폭행은 그로부터 2년 뒤 은영양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7년 5월부터 시작됐다.

A씨는 주로 아내가 집을 비우거나 가족들이 잠든 사이 따로 은영 양을 안방이나 서재로 불러 범행을 저질렀다. 은영 양이 발버둥치며 저항하면 A씨는 힘으로 제압하거나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으며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 A씨는 “다리를 주물러달라”며 은영양을 안방으로 불러내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은영 양에게 카카오톡으로 성관계를 강요하는 듯한 메시지도 수차례 보냈다. 공개된 카톡 메시지에는 ‘일주일 세번 쉬는 주 없음’, ‘부족 횟수에 대해 그 다음 주로 추가됨’, ‘강제성에 대해 이의제기 없음’, ‘반항은 엄중 처벌에 처함’ 등 성관계를 강요했다. A씨는 컴퓨터 달력에 은영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 ‘♥’로 표시하기도 했다.

[MBC 실화탐험대]

또 A씨의 음성이 담긴 녹음에는 A씨가 은영 양에게 ‘아직도 내가 너한테 뭘 원하는지 모르겠냐’, ‘나만 봐 줘라. 난 너만 보인다. 예뻐 죽겠다’, ‘네가 여자로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은영 양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은영 양뿐만 아니라 다른 자녀들에게 폭행을 가하며 압박했다. A씨는 은영양 친어머니와 자신 사이에서 태어난 막냇아들을 들고 던져서 머리에 금이 가는 일도 있었다.

이런 폭행은 은영양 어머니가 집에 없고 아이들만 있을 때 벌어졌다. A씨는 아이들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은영양은 “아빠랑 헤어지게 되면 엄마가 혼자 다 감당해야 하니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영양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범행 이후 6년 만에 알게 돼 지난달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은영양 언니로부터 모든 사실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성폭행 증거를 모아 A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지난달 14일 긴급 체포돼 현재 구치소 수감 중이다.

A씨는 수감 중 은영양 어머니에게 연락해 ‘은영이를 만나게 해 달라’, ‘합의해 달라’, ‘나는 기껏해야 3년 살다가 나갈 거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성폭력을 한 사람은 중형을 선고할 수 있고 친족 간 강간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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