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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원에 샀다” “난 16만원이다” 믿었던 ‘이 회사’ 어쩌다 성토장됐나
LG ThinQ 광고 영상. [LG전자 유튜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5층에 물려 있다. 물타기도 싫다.”(LG전자 투자자 A씨)

“난 16층이다. 잔고가 퍼렇다.”(투자자 B씨)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둔 LG전자가 주주들의 성토장이 되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예상 실적에도 주가가 52주 장중최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우려가 이 회사 주가에 타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7일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21조1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8801억원으로 6.4% 증가했다. 견조한 가전 실적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9조8996억원, 영업이익 1조3559억원이었다.

LG전자는 실적 발표 이전부터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초반 일부 실적 우려가 있었으나 주력 제품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고 또 내부적으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내성이 생겨났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LG전자 1분기 실적.[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LG전자 주가 추이(1일당)[토스 앱 갈무리]

그럼에도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1만3000원에서 출발한 LG전자 주가는 장중 11만2500원을 찍으며 52주 장중신저가를 기록했다. 최저가를 찍고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1%에 그쳐 11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건 최대 매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항 봉쇄로 인해 원자재 물가와 물류비가 상승하자 LG전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의미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전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더해졌다. LG전자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전제품과 TV의 출하량이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트윈타워.

LG전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 A씨는 “15.7층에 물려 있다”며 “올라오긴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16층에 물렸다"며 "나라가 망하려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다올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당사는 모바일에 이어 태양광사업을 중단하고 신가전, 전장, 로봇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며 "이미 신가전 매출 비중은 15%까지 늘어났고, 전장과 로봇 역시 2023년 이후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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