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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불충분하다는 젤렌스키 “EU, 러 석유 금수 합의해야”
추가 제재안 합의 실패에 직격탄
英은 “올해 석유·석탄 수입 중단”
지난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AP]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응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에 나섰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EU의 러시아산(産) 석유 금수 조치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화려해 보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EU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근교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은 6일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를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과 등 그의 가족과 핵심 측근, 측근들의 가족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EU는 6일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는 이날 추가 회의를 열어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합의에 주저하면서 우크라이나인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6일 영국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 수입을 모두 중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천연가스 구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모스크바 신용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다음 주부터 러시아로 정유 기계와 촉매제 수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이 보유한 양자·첨단 소재 기술을 러시아가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도 이번 제재 방안에 포함됐다.

비료, 석유, 가스, 트럭,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돈을 버는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8명 역시 개인 제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서방의 대러 무더기 제재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 자산에 대한 압류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반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기업인에 대한 제재가 마치 (중세 시대) 종교재판과 같다”며 “미국과 EU 등 법원에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적들은 법원에서 많은 사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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