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러시아産 원유 구매 인도에 엄중 경고
인도 방문 NSC대표단 우려 전달
조 바이든(위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드 인도 총리. [AP·AFP]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인도에 6일(현지시간) 엄중 경고를 날렸다.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려고 만든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참여하면서도 러시아를 향한 제재에 동참하기는커녕 러시아산 원유 등을 구매하는 걸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디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은 이날 한 일간지의 조찬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략과 관련해 중국과 인도의 결정에 실망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측에 러시아와 더 노골적인 전략적 제휴의 결과는 중대하고 장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디스 위원장은 데일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주 이틀 간 인도를 방문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를 팔 곳이 줄어든 러시아가 싼 값에 물건을 내놓자 이를 사들이는 걸로 파악된다. 인도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작년 기준 1200만배럴로 총 수입량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3~4월 러시아와 계약한 물량이 이미 6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선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면 인도와 협력이 필수적인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엇박자를 내는 셈이다. 모디 정부는 파키스탄과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관료들은 러시아의 참가가 허용되면 올해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일부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지난달 요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실제 행동에 나설 방침이라는 점을 공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G20 의장국이며 오는 11월 발리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1년에 여러 차례 개최되는데 이 4월 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춘계 총회를 계기로 진행하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다른 국제기구와 함께 러시아를 G20에서 제외하도록 추진할 거냐는 질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려할 때 미국은 러시아가 속한 국제금융기구에서 평소처럼 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