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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악산 찾은 文 "기가 아주 좋은 곳, 기 받고 가라"…일동 '폭소'
文대통령 부부, 5일 靑 뒷편 북악산 산행
둘레길 설치 작업에 文, 김정숙 여사도 참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여기가 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오늘 기 많이 받고 가시길 바랍니다"

북악산(남측면) 개방을 하루 앞둔 5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북악산 남측면 둘레길 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말에 산행에 함께한 일행은 일동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산행에는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김현모 문화재청장, 남태헌 산림청장 등이 함께 했다. 김 청장이 북악산 만세동산의 표지석을 가리키며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약숫물이 나오는 구멍을 가리키며 "북한산, 북악산 모두 기가 좋은 곳으로 기를 받기 위해서 사용 됐다"고 말했다.

5일 청와대는 오는 6일 오전 부터 김신조 사건'이후 부분적으로 제한됐던 북악산이 완전 개방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2020년 11월에 북악산 북측면의 1차 개방에 이어, 6일 남측면이 2차로 개방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삼청안내소에서 시작해 법흥사 터, 청운대 전망대, 청운대 쉼터, 만세동산 약수터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노란 등산화에 짙은 회색 점퍼를, 김 여사는 연분홍색 바람막이 점퍼에, 엷은 베이지색 등산화를 신었다.

문 대통령은 임기동안 청와대 인근 공간 개방을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그 뒤 인왕산 완전히 개방했다. 2020년에 성곽 윗측, 북악산 북측 둘레길 개방했다. 이번에 남측 둘레길 개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산행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북악산 북측 둘레길을 ‘성곽둘레길로 제안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개방이 뭐 그냥 별거 아닌 거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수도의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방대한 부분이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산이 있어도 시민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많았는데”며 “이런 부분이 개방 될수록 보는 눈도 높아지게 되고 질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곽길에서 남쪽을 보면 서울 도심을 바라볼 수 있고 북측에서 보면 평창동 구기동 부암동 서대문 일대를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뜻깊은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날 산행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둘레길 설치 작업에 직접 참여한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 김 여사는 “광장히 수십년만에 개방하는 길인데 아이들도 데리고 이런 역사적인 곳에 많이 오지 않겠나 해서 대통령과 다니면서 계단을 설치하고, 여긴 계단길이 너무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일년반동안 했다”며 “애정을 가지고 만든 길”이라고 했다. 산행을 이어간 문 대통령 일행은 법흥사 절터에서 머문 뒤 청운대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망대에 설치된 데크(deck)를 설명하면서 “산에 케이블카 놓는 거에 대한 반대처럼 산길에 데크를 놓는 게 마치 자연을 훼손하는 처럼 환경하는 분들의 반대가 있었다. 실제로는 데크가 없으면 사람들이 마구 샛길로 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훼손 된다”고 말했다. 이어 “ 데크를 통해서만 다니는게 안전도 하고, 그만큼 자연훼손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경호처 이야길 들어보면, 여사님께서 세세한 것까지 주문이 많으셨다고 한다. 계단의 폭까지 다 지적을 마련해주셨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미끄럼 방지, 발 헛디딜까봐 야광 표지까지”라고 거들었다.

산행을 이어간 문 대통령 일행은 청운대 쉼터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연 생태 복원 노력을 강조했고, 소나무재정충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또 산불에 대해서 언급하며 “지난 번에 큰 불을 겪었는데, 여전히 그런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 헬기들이 워낙 많이 가동돼 정비를 받아야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언급한 만세 동산을 마지막으로 오후 1시 45분부터 3시 20분까지 이어진 1시간 30분가량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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