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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교육비만 늘렸다…40대 교육비에 허리휘어[보통사람 금융생활]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고소득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교육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 반면 저소득자는 교육비를 더 늘리지 못하면서, 이들의 교육비 격차는 21.6배까지 확대됐다.

5일 ‘2022 신한은행 보통사람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자의 지난해 월 교육비 지출은 65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60만원보다 5만원(8.3%)이 늘었다. 반면 하위20% 저소득자의 월 교육비는 3만원으로 코로나19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중위 소득 이상부터는 원격 수업으로 따른 교육 손실을 메우려는 듯 교육비 지출을 늘렸지만, 하위 40%의 소득구간에선 교육비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가구소득구간은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1구간(~250만원), 2구간(250~380만원), 3구간(380~500만원), 4구간(500~700만원), 5구간(700만원~) 이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3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시점인 2020년엔 유지됐던 교육비가 2021년에는 2만원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전체 소비액도 교육비 증가액 만큼 2만원이 늘어나 가구 내 소비 증가에 교육비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녀 학령이 높은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는 전년보다 사교육비를 4만원 더 쓰고, 미취학·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는 10만원을 늘렸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는 이보다 더 많은 13만원이 증가해 월평균 69만원 지출에 달했다.

이에 따라 40대는 30대보다 교육비 지출이 3배가 급증했다. 30대의 월 평균 고정소비액은 2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40대가 되면 279만원으로 늘었다. 증가한 79만원은 식비, 교육비, 용돈 지급 등 대부분 가족을 위해 사용했다. 특히 40대의 월 교육비 지출은 50만원으로 30대 16만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40대는 성장기 자녀 양육과 동시에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다보니 정작 본인의 은퇴·노후를 위한 재무적 준비 여력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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