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30 ‘파이어족’, 41세 은퇴를 꿈꾸다[보통사람 금융생활]
당장의 소비보다 공격적·계획적 저축·투자로 조기 은퇴 희망
가족부양 부담 큰 40대, “70대에도 소득활동 해야”
50~64세, 6명 중 1명만이 노후 준비 상태에 만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30대 경제활동자의 6%는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FIRE)족’으로,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계획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과반 이상이 60대 이후 은퇴를 예상하지만, 2030대의 6.4%는 30~40대에 은퇴를 고려하는 파이어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가 생각하는 은퇴 예상 평균 연령을 보면, 50대 이전 은퇴를 꿈꾸는 조기 은퇴 계획자는 41세,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는 68세로 27세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본인의 현재 경제력 수준에 대해서도 인식 차이를 보였다.

조기 은퇴 계획자의 78.2%는 본인의 경제력 수준이 또래와 비슷하거나 높다고 인식했으나,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는 42.6%가 또래보다 낮다고 생각했다.

실제 조기 은퇴 계획자는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소득은 많고, 지출은 적었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381만원으로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23만원 더 벌었는데, 소비는 4만원 더 적게, 부채 상환에는 6만원 더 많이 쓰면서 월 지출액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월 저축·투자액은 14만원, 예비자금은 7만원 더 많아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저축 여력은 더 컸다.

조기 은퇴 계획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본인을 위한 취미 활동이나 여가·문화생활 등의 소비에는 소극적이었고, 현재를 즐기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저축이 우선이라는 비율이 8.8%포인트 높았다.

반면,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는 본인을 위해 더 다양한 활동을 하며 현재를 즐기는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를 했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조기 은퇴 계획자는 69.8%로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 62.4%보다 7.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 4명 중 1명은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계획한 은퇴 나이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예치 자산 및 총 보유자산 현황을 비교해보면 조기 은퇴 계획자가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자산을 축적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은퇴 계획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1.6배, 암호화폐에 2배 더 많은 자산을 예치했는데, 빠른 은퇴를 위해 단기간에 자산을 불리고자 고위험, 고수익 금융상품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했다.

조기 은퇴 계획자의 총자산은 3억1768만원으로 정년 이후 은퇴 계획자보다 4073만원 많았는데, 자산 항목별로 살펴보면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의 규모는 비슷했지만 조기 은퇴 계획자의 부동산 자산이 2억4567만원으로 3000만원 더 많았다.

한편 가족부양으로 은퇴·노후준비가 어려운 40대는 57.2%가 정년인 65세 전에 은퇴를 예상하나, 58.4%는 정년을 넘긴 65세 이후에도 소득활동을 계속해야할 것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70세 넘어서도 일을 할 거란 응답은 33.2%였다.

보고서는 “현재와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할 때, 40대가 돼서도 스스로가 지금은 노후 준비가 녹록치 않아 예상 은퇴 시점보다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50~64세는 18%만이 현재 노후 준비 상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 준비 부족자는 현재 생활비 마련과 자녀 부양·지원 때문에 노후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50대에서 60대로 은퇴가 다가올수록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은 조금 줄었지만 예상치 못한 목돈 지출이 많았고, 은퇴 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과소평가했다는 인식도 더욱 커졌다.

50~64세의 80% 이상은 ‘연금’을 은퇴 후 활용할 주소득원으로 예상했다. 재무적 준비자는 연금과 더불어 모아둔 보유자산(응답자 53%), 투자수입(49%) 등을 은퇴 후 생활비로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고, 준비 부족자는 노령수당 등 공공지원(37.5%)을 기대하는 비중이 더 컸으며, 은퇴한 후에도 소일거리 수준의 근로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경우도 26.9%를 차지했다.

50~64세 경제활동자는 현재 재무적 은퇴 준비 상태와 무관하게 모두 44~45세에는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