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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오르반·세르비아 부치치 연임 성공...동유럽에 부는 ‘친러’ 바람
우크라-러 전쟁엔 ‘중립’ 입장
3일(현지시간) 4연임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위쪽)와 같은 날 재선에 성공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AFP]

러시아의 대표적인 동맹국 헝가리와 세르비아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총리와 대통령이 연임하게 돼 두 국가가 앞으로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유지할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서방과 러시아 어느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으며 자신을 ‘국가의 수호자’로 묘사했다. 이러한 점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오르반 총리는 이날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해 4연임에 성공했다. 집권 여당인 피데스 정당이 71%의 득표율을 차지해 압승했다.

선거 기간 동안 헝가리 민심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못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오르반 총리는 오랜 동맹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무기가 자국을 통과하는 것에 반대하고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으며 “오로지 헝가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를 두고 “사실상 유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러시아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세르비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도 3일 59.8%의 득표율을 차지해 재선에 성공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러시아와 동맹관계와 EU 가입여부 사이 압박을 받았지만, 그는 두 선택지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우리는 유럽, 러시아, 미국에 중요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군사적 중립을 지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학교에서 없애지 않을 것이며,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오페라에서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 또한 러시아 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다.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서명하면서도 대러 제재 부과에는 반대했다.

유혜정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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