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러 “英, 우크라에 무기 인도시 러軍의 합법 표적될 것”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 [주영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측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1일(현지시간)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서방의 무기지원을 타깃으로 삼아 실제 공격에 나선다면 제3국까지로 확전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원거리 포, 대함 시스템을 인도하면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린 대사는 “모든 무기 공급, 특히 (영국 국방장관 벤)월러스가 언급한 무기는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그것들은 상황을 악화시켜 더 많은 피를 흘리게 한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그것들은 새로운 고정밀 무기다. 당연히 우리 군대는 이런 보급품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하면 적법한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린 대사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행동에 대해 환상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영국의 인식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지나치게 긍정적인 보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며 “이곳에서 발행되는 잡지의 지도를 보면 우크라이나 소식통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켈린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취한 조처는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영국 정부의) 인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은신처에서 본 그림과 유사한 것 같다”며 “이런 생각은 결정과 진술의 기초가 되며 실제로는 현실과 모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야 하고, 그러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켈린 대사는 “이건 타조의 입장”이라며 “무력함과 맹목적인 분노에 빠져 머리를 모래 속에 숨기려는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잘못된 결정은 갈등을 부채질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그들은 가능한 한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욕망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켈린 대사는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실상 자국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서방 파트너에게 넘겼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인 존 설리번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도부가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걸 꺼려하고 있고 다른 누군가, 특히 미국이 결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