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에 필요한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과의 ISS 부문 협력 중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만 우주 분야에서 협력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불법적인 제재를 완전하고 조건 없이 철회해야 (서방) 파트너들과 정상적인 관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은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 해제방안을 논의하자는 러시아의 요청을 거부한 상태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2000년부터 ISS를 운영하면서 우주화물선인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분사해 주기적으로 ISS의 고도를 상공 400㎞ 안팎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데 양측이 협력해야 정상 운영도 가능하다.

앞서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달 초에도 서방의 제재가 ISS 운영에 기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러시아를 대신해 ISS의 고도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