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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도 경기침체·물가상승 우려…짙어지는 ‘S’ 그림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경기 활력 침체와 물가 상승세 장기화 우려가 함께 드러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하락했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 있는 장기 감소 추세다. 물가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경제지표에 대해 호평하던 정부도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직접 다가오는 3월 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가 코로나19 경제충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던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을 만나 에너지·원자재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옅어지는 모양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내수경기가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지표에 대해 호평가를 주로 내렸던 기획재정부도 2월 지표에 대해선 기업심리 위축을 우려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계소득 및 소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0월 0.4포인트 감소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0.1포인트 감소까지 폭을 줄였으나, 2월 들어 다시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출입물가비율과 코스피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산업 생산도 일부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감소는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하락한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하락폭도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물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면 생산이 본격적으로 더 타격을 입을 여지도 있다. 코로나19 시기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약세 현상 등으로 수입물가가 계속 뛰는 상황에서 무역적자 심화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 차질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는 1.6% 늘어났다.

최근 경기 지표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평가를 내렸던 기획재정부도 2월 지표에 대해선 평가가 달라졌다.

기재부는 “2월 산업활동은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내수·투자 등 주요 지표가 전월에 비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 기업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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