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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스 윌리스는 꼭두각시였다” 폭로, 실어증 조짐 보였었다
‘다이하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은퇴
“대사 못 외워 이어폰 끼고 연기” 증언
골든 라즈베리, ‘최악 연기상’ 철회

브루스 윌리스.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실어증으로 은퇴 선언을 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대사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할 말을 외우지 못해 이어폰을 끼고 연기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화업계 내부에선 "그저 꼭두각시였다"는 표현까지 언급됐다.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브루스 윌리스는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은 유명 배우다. 최근 그의 가족들은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은퇴를 발표한 상태다.

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가 이어폰을 통해 대사를 전달 받아 연기했고, 인지 능력이 떨어져 대사량도 줄였다고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촬영일도 이틀로 제한해야 했고, 감독들은 악화된 그의 상황을 내보이지 않기 위해 대사를 줄이거나 압축해야 했다.

관계자들은 한 배우가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촬영장에 나서 이어폰을 통해 대사를 알려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를 통해 밝혔다.

영화 '화이트 엘리펀트'의 한 제작진은 "누군가 브루스 윌리스에게 대사를 주면 그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꼭두각시였다"고 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제시 존슨 감독은 "브루스 윌리스 측에 배우 상태를 묻자 '현장에 있는 것을 행복히 여기지만 촬영을 점심 전에 마치고 일찍 들어가게 하는 게 최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00년 8월 23일 그리스 아테네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브루스 윌리스(67).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인 윌리스는 30일(현지시간) 가족을 통해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윌리스 가족은 인스타그램에서 "브루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이것이 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영화 '데스 게임'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의 대사가 처음 구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번스 감독은 "브루스 윌리스의 대사를 5페이지 정도 줄여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그의 독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시나리오 작가에게 요청했다.

총격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대역 배우가 했다는 말도 나왔다.

17년간 브루스 윌리스의 스턴트맨 역할을 한 스튜어트 윌슨은 "(브루스 윌리스에게)뭔가 이상이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그때는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며 "몇 주 전에 본 그는 평소보다 다소 말라보였지만 괜찮았다"고 했다.

또 "브루스 윌리스가 도움을 받기 위해 이어폰을 꼈다. 특히 대사가 많은 날은 이어폰을 사용했다"고 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같은 상황 속 이틀 촬영에 200만달러(약 24억3000만원)의 거액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년간 약 22편에 출연했으나 대부분 평단의 나쁜 평을 받았다.

한편 31일(현지시간) 골든 라즈베리 재단은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력을 조롱하며 줬던 '최악 연기상'을 철회했다. 골든 라즈베리상은 한해 최악 영화와 좋지 않은 연기력을 보인 배우에게 주어지는 불명예상이다.

골든 라즈베리는 브루스 윌리스가 건강 문제로 실어증에 걸리고 인지 능력 저하가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드러나자 그에게 준 불명예상을 철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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