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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의 ‘이준석 리더십’…향후 당-대통령실 관계 시험대
이준석, 전장연과 연일 대립각…당내서도 비판 목소리
“尹, 다양한 의견 듣는 중…장애인 이동권 확보 노력”
당내선 “李 성정상 당청관계도 긴장 불가피 할듯” 전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혐오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내 입지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극한 대립각을 세우는 이 대표의 모습에 당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특히,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의 행보가 가져올 역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굽힐 줄 모르는 이 대표의 성정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향후 당청관계 역시 일정 수준 긴장관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식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 대표는 최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비문명적 방법”이라고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장연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전장연이 무조건 옳다거나, 모든 장애인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대표로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당내서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그게 설령 맞는 얘기라 할지라도 자신만 옳다는 식의 태도는,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데다 지방선거까지 있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전장연 갈등’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응 양상이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해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장연의 시위방식에 대한 윤 당선인의 견해에 대한 질문에 “여러 언론을 통해,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제기하시는 다양한 의견을 윤 당선인께서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분들이 20여년 동안 간절하게 바랐던 이동권의 확보, 확충해드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아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찾아 이준석발(發) 갈등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거 막판에는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전까지는 윤 당선인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는 등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나”라며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사이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 관계처럼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내달 8일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사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새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의 원활한 정책입법 뒷받침을 위해 거대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동시에 당청관계가 긴장으로 흐를 경우 완충재 역할을 해야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토 여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 패하거나, 기대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그야말로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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