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에 하락…국제유가, 美 역대 최대 비축유 방출에 ↓
다우 1.56%·S&P500 1.57%·나스닥 1.54%↓
獨·佛·英·범유럽 지수 동반 하락
WTI, 배럴당 100.28 달러…전장比 7% ↓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 1.56%·S&P500 1.57%·나스닥 1.54%↓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4,678.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76포인트(1.54%) 밀린 14,220.5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1분기에 각각 4.57%, 4.9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9.10%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3대 지수는 2020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물가 지표와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 협상은 오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의 협상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금융과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모건스탠리가 PC 시장의 암울한 전망을 이유로 기술 하드웨어업체 델과 HP의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각각 7%, 6% 이상 하락했다.

AMD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8% 이상 떨어졌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회사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의 주가는 회사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25%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뉴욕멜론은행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한동안 안도 랠리를 보여왔으나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버만의 에릭 크누첸 멀티자산전략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기 자금이 상당했기 때문에 일부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앙은행의 정책이 다소 명확해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무시하려는 투자자들로 그동안 주가가 멋진 안도 랠리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생각하고, 약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이 둔화하고 금리는 오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이는 주식에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덧붙였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도 CNBC에 “불행히도 우리는 (앞으로도)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그것은 약간의 변동성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獨·佛·英·범유럽 지수 동반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국가들에 대한 가스구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강행하면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대비 1.31% 하락한 14,414.75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43% 떨어진 3,902.5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1% 내린 6,659.87로,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83% 하락한 7,515.68로 마감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에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이날 서명하자, 독일과 프랑스 등은 거부하면서 협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은 유로화 내지 달러화로 결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든 에쿼티 캐피털 시장애널리스트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정부가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겠다는 방침을 강제하면서 유럽 주식에 대한 매도 압박은 상승했다”면서 “각국 정부는 루블화로 결제하느냐, 아니면 정전 시나리오를 맞이하느냐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 배럴당 100.28 달러…전장比 7% ↓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6개월간 최대 1억8000만배럴의 비축유가 방출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비축유 방출의 즉각적인 영향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35센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일시적 효과를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발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는 마켓워치에 “비축유 방출은 구멍 뚫린 선박에 접착테이프를 붙이는 것과 같다”며 “(유가 하락세가) 잠깐은 유지되겠지만, 지속되진 못한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미안 쿠르발린 애널리스트는 비축유 방출이 올해 원유시장의 균형을 돕고, 수요 파괴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비축유로는 원유시장에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요글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원유가 거의 하루 200만배럴가량 시장에서 사라졌다며 하루 100만배럴의 비축유 방출로는 “(유가) 하락세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글러 애널리스트는 백악관이 기대하는 대로 미국 원유업체들이 빠르게 생산을 늘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많은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언급해왔으며, 고유가로 인해 생긴 이익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배당을 확대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한 점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오는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OPEC+가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한 것이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날 증산 규모는 이전보다 3만배럴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5월 5일로 예정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