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과 재회? 내 얘긴 줄” 무려 3억명 끌어모은 ‘이 회사’ 새 반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메타버스기업 '렌지드' 지분 4%를 취득했다. [연플리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내 얘긴 줄 알았던 ‘이 드라마’ 제작사… 여기에도 투자해? ”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만든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가 메타버스기업 ‘렌지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캠퍼스커플 이야기를 다루며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 제작사다. 무려 3억뷰를 끌어모았다.

네이버는 플레이리스트와 네이버제트를 통해 ‘렌지드’의 총 12%(약 5억9994만원)의 지분을 갖게 됐다.

31일 플레이리스트는 렌지드에 4% 지분율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렌지드는 네이버 플랫폼 제페토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아바타 ‘렌지’가 설립한 메타버스 전문기업이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회사까지 차린 첫 사례다. 렌지드는 제페토 인플루언서 렌지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다른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게임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전 남친과 재회? 내 얘긴 줄” 무려 3억명 끌어모은 ‘이 회사’ 새 반전?
제페토 인플루언서 '렌지' 아바타.
“전 남친과 재회? 내 얘긴 줄” 무려 3억명 끌어모은 ‘이 회사’ 새 반전?
메타버스기업 '렌지드'를 설립한 크리에이터 '렌지'. 네이버 메타버스 플렛폼 제페토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렌지(lenge)']

플레이리스트는 렌지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두 회사가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공동 기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장기적 협업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10대와 20대를 공략한 콘텐츠를 주로 만드는 플레이리스트가 10대들의 ‘놀이터’ 격인 제페토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과 콘텐츠 창구를 확보하는 셈이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네이버 계열사 간 협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 기조에 맞춰 제페토 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스노우 내 마케팅 부서에서 파생돼 2017년도에 설립된 콘텐츠 제작사다. 당시 스마트폰 앱 ‘스노우’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콘텐츠로 웹드라마 ‘연플리’를 선보였으나 이 콘텐츠가 10대와 20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며 시즌 4까지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로 진화했다.

'연플리'는 새내기와 대학생들의 캠퍼스연애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룬 초창기 웹드라마로, 누적 조회 수 3억뷰를 돌파했다. 특히 2년 전 공개된 마지막 시즌 4는 첫 번째 에피소드 '전남친이 복학했다'를 포함해 편당 최소 200만에서 400만의 조회 수를 유지했다. 이후로도 '에이틴' '엑스엑스(XX)' '백수세끼' 그리고 '소년비행'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37억뷰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