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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러시아 전쟁의 진짜 승자는 터키 에르도안
‘뉴페이스’ 마크롱·숄츠의 중재 노력은 실패
‘올드보이’ 에르도안, 중재 성공·경제난 속 기사회생
29일(현지시간) 터키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5차 평화협상에서 회담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USA투데이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관련한 여러 나라 중 최근 터키가 주목받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8년 장기 집권으로 쌓은 공력을 양국간 5차 평화 협상에서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경쟁하는 여러 나라들 중에서 터키가 승자로 떠올랐다며 터키 외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다른 서방 지도자들과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년간 교분을 쌓은 사이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거부했다. 흑해를 공유하며 러시아와의 교역도 활발한 터키는 이 사태에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다.

2019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정하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날 아이스크림 값은 푸틴 대통령이 치렀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이브라함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이 전쟁이 왜 일어 났는 지 신중하게 연구해봐야한다. 냉전의 종식 이후 지난 30년 간 국제질서를 만든 힘의 불균형이 이번 위기의 출현, 우리가 지금 멈추려하는 전쟁과 관련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 전쟁을 해야했던 원인, 슬픔 또는 안보 우려가 무엇이었든 들어야했다.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해야한다. 모두가 러시아와의 다리를 태운다면 종말의 날에 누가 그들과 이야기 하나”라고 대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일단 이 전쟁이 모두 끝나면, 세계에는 새로운 안보 구조가 출현해야 할 것이다. 이 세계 안보 구조가 어떻게 이뤄질 지,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앞으로 수 십 년이 지나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가 밟는 걸음, 우리의 움직임이 새 안보 구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그가 '미국 주도 헤게모니 시대가 종식돼야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은 또한 터키의 다음 목표는 앞으로 2주 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같은 방 안에 넣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스스로도 양국 평화 협상을 이끌어낸 외교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현지 일간 후리예트에 따르면 파렌틴 알툰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도 아래 터키는 지역과 전세계를 안정시키는 강대국"이라며 "터키는 효과적인 외교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다시 한번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알툰 국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첫날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각각 직접 회담을 하고, 터키 외무부와 외교 공관이 양측 간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터키가 양측을 만나고 당사자들을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강대국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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