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약세장 랠리…주의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 애플이 연초 이후 낙폭을 거의 회복하며 미국 성장주 랠리 재가동을 이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0.66% 소폭 하락했다. 2003년 기록한 12일 거래일 연속상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날까지 무려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었다. 시가총액은 2조9000억 달러를 회복하며 지난 1월 기록했던 3조달러에 바짝 다가갔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전반적인 아이폰과 애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다시 3조 달러로 나아가는데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상승랠리를 놓친 많은 투자자들이 애플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를 주도한 성장주의 귀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 역시 최근 5거래일 사이 2%가까이 올랐다. 지난 14일 최저치를 기록한 나스닥100지수는 이후 16% 이상 급등했다. 그덕에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최고치 대비 하락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했다.
시장은 불안감을 빠르게 자신감으로 바구고 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침체의 시그널로 여겨지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고 그 전날엔 장중 미 국채 5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역전됐지만 주식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27년 이후 11번의 약세장에서 10일간 10% 이상 상승한 적은 4번 있었다. 블룸버그는 BofA 분석을 인용, 최근 미 주식 반등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약세장 랠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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