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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유승민은 경제 비판·훈수 역할만" 불붙는 경기도 '빅매치' 성사
'민주당과 합당' 김동연 대표, 31일 공식 출마선언
안민석·조정식·염태영 등과 치열한 당내 경쟁 예고
오후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 회견 할듯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경기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지사 출마와 정계은퇴를 고심하던 유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히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정치 경력은 유 전 의원에 비해 일천하지만, 두 사람은 자타공인 '경제통'이자 대선 후보를 경험한 '중도성향' 정치인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며 "어떤 분이 나오든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김동연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약속 지키겠다" 출사표=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 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본인이 나가서 승리해야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 가능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됨 ▷정치교체 실천을 위한 동력 확보 등 3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공동선언의 목표는 정치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중심을 교체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 실천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 공직과 (아주대)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며 경기도와의 인연도 부각했다.

유 전 의원과의 경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저도 잘 아는 분이고 훌륭한 분이고 경제전문가"라면서도 "다만 오랜 의정생활 하시면서 경제를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옆에서 평가, 비판, 훈수하는 역할을 했다. 저처럼 35년 간 경제 직접 운영하고 총괄하는 경험 없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내 세력 없는 金, 안민석·조정식·염태영과 치열한 경선 예고=김 대표는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의 5선 중진 조정식·안민석 의원, 수원시장 3선 출신의 염태영 전 시장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야 한다. 출마를 고심중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의 중진급 인사들과 '5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관심은 '경선 룰'에 쏠린다. 김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민주당 내 특별한 기반, 터전도 없고 조직도 없지만 경선 과정에서 모든 것을 아주 쿨하게 당의 결정을 따를 생각"이라면서도 "(경선에서) 권리당원 50% 룰 때문에 (당) 바깥에서 온 사람은 불공정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어떤 후보도 공정하게만 치를 수 있도록 신경 썼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전 지사의 '명심(明心)'을 누가 업고 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정치교체를 기치로 단일화했다. 안민석·조정식 의원도 공히 '친(親)이재명계'를 자처하며 이 전 지사와의 인연, 캠프 활동 이력을 부각하고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이날 김 대표보다 30분 이른 시각 경기도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경기도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곧바로 윤석열 정권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향한 기획수사와 정치보복을 시작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맞서 투쟁한 제가 검찰공화국에 맞서 경기도를 지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힘에선 유승민 출마 의사 굳힌 듯…대선주자급 빅매치 성사 가능성=만약 김동연 대표가 민주당 내 경선을 통과해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의 '대선주자급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단일화하며 중도 사퇴했지만 함께 유세를 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했지만 지난 2017년 제 19대 대선 본선 완주 경험이 있다.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는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출마 결심 배경과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2월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당시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당초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지자들과 측근 의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 후보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숙고 끝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2명이다. 김영환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날 충북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밖에도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 등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선에서 이 전 지사가 전국적으로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0.7%포인트(25만표) 차로 석패했지만 경기도에서는 오히려 5%포인트 가량(47만표)나 앞서면 자신의 '정치적 본진'임을 증명하기도 한 곳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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