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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먹구름 가득한 실물경제, 더 불확실해진 경기동향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실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제조업은 재고가 늘고(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 평균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생산부문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서비스업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음식점과 숙박업 여가 부문이 모두 큰 폭(4.0%)으로 감소했다. 기계 수주를 비롯한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등 투자 부문은 더 크게(5.7%) 줄어들었다. 그나마 소매판매가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0.1%에 불과하다.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가 감소하는 트리플 부진을 막았다는 데 만족해야 할 형편이다.

문제는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다. 그런데 불투명하다. 어둡다는 쪽이 옳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괜찮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벌써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사실 선행지수가 반 년 이상 내리막인데 동행지수가 이처럼 굳건하게 버티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경기의 먹구름은 예측됐던 일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긴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예고가 이어진 일이다. 당연히 강도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기침체 양상의 현실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우리의 경우 오미크론의 여파는 하루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만큼 엄청나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졌다. 공급망 차질에 에너지 가격 폭등까지 생기며 대외 경제 여건은 불안해졌다.

여기까지야 통제가 안 되는 불가피한 변수들이다. 남은 건 정책적 대응이다. 경제운용의 묘를 살려 대외 불확실성 변수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런데 정부교체기다. 바통터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마침 이런 때에 기준금리를 비롯한 통화정책에 코로나 피해보상을 위한 추경 등 중요한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홍남기 부총리도 이런 점을 인식해 “현 정부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로 이어지는 중대한 전환기에 자칫 기업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내분이나 ‘밥그릇’ 싸움이 없는 곳이어서 다행이다. 정부교체기의 경제운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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