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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부 첫 총리는 ‘협치형’ 유력…한덕수 1순위 거론, 인수위 “후보군 압축”
내달 3일께 윤석열 당선인 직접 발표 예상
“4월 초 너무 기다리시지 않게 발표할 것”
한덕수, 경제·통상 전문가…외교안보 식견도
총리 후보 지명 후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신혜원 기자]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부상했다. 전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 고사로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탄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내달 3일께 직접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31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가 어떤 분일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총리 후보군이 압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총리 후보를 내정하거나 검토할 때는 대내외 위기 속에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하면서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이끌 수 있는 분으로 찾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들께서 너무 기다리시지 않게 4월 초 인선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수위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 통상 약 35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내달 초를 후보자 지명 데드라인으로 꼽고 있다. 대통령 취임일인 5월10일부터 역산한 날짜다. 인수위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총리 후보자 집무실과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까지 마련해둔 상태다.

총리 후보자 지명 방식에 대해서는 “그동안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것이 많은 관례였다”며 “일부 인수위원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당선인이 했다)”고 윤 당선인의 직접 발표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역시 직접 나서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총리(오른쪽) [연합]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총리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0년 경제기획원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한 한 전 총리는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을 거쳐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경제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때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이명박 정부 시절 주미대사 등을 거치며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식견이 깊다. 노무현 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이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했을 때도 주미대사로서 역할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경제/외교안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제와 안보를 아우를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한 전 총리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국민통합’ 메시지를 줄 수 있는데다,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의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 등을 차례로 거친 점은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도 청문회 통과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또, 이미 지난 2007년 총리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하는 등 문제가 발견될 소지가 적다는 평가도 있다.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사들의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무작정 반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가능한 장관과 달리 국회의 인준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 전 총리는 10여 년 전 주미대사 시절 윤 당선인과 한 차례 조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지난 2월 10일 윤 당선인과 재경 전북도민회 신년 인사회에서 한 테이블에서 만났다.

인수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가 총리를 맡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분위기가 있다”며 “(한 전 총리는) 경제와 통상, 안보 분야에서 경험과 경륜을 가진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 같은 맥락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 실장을 지냈다.

총리 후보자가 발표되면 곧이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내각 인선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검증팀은 총리 후보자 뿐만 아니라 다수의 장관 후보군에 대한 기초 인사검증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인선은 총리 후보자 발표 이후 총리 후보자의 의견을 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경제부총리 후보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출신인 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는 이창양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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