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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인수위 "대우조선 사장 '알박기', 비양심적·몰염치한 처사"
원일희 수석부대변인 "감사원에 조사 요청 방침"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신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1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과 관련해 "임기 말 알박기 인사는 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의 세금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런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게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이유로 은행권의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는 산은에 유관 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말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두차례나 내보냈고 인수위는 그 사실을 업무보고를 통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도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감행했다"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박두선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 2명,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날 선임된 박두선 사장은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와 1978년 한국해양대 해사학부에 함께 입학한 사이로, 이후 대우조선에 입사해 재무회계팀·선박생산운용담당 등을 거쳐 2019년 9월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으로 승진했다.

원 수석대변인은 또 "금융위로 부터 인사 중단 방침을 전달 받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그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며 "산은 이동걸 회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의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문정부 들어 산은 초대 회장으로 4년 넘게 자릴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인사가 강행된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장 선임은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 남용'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는 국민 천문학적 세금 투입된 부실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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