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다시 선거에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혁신을 위한 5대 원칙을 전격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을 분노하게 한 부동산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는 분, 부동산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은 스스로 나서지 말아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 공천금지 원칙' 외에도 ▷예외없는 자격심사 기준 적용 ▷청년공천 30% 실현 ▷여성·청년·장애인 등 사회적약자 다양성 반영 ▷미래 이슈를 선도할 비전 보유 등을 원칙으로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예외없는 기준 적용' 원칙에 대해선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법적, 도덕적으로 자성해야 할 사람들이 후보로 나서지 못하도록 자격검증 절차와 기준을 예외없이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청년 공천 30%를 약속하고도 절반밖에 지키지 못한 것을 꼬집으며 "이번에는 30% 청년 공천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미래 비전' 원칙에 대해선 "기후위기나 인구 소멸과 같은 미래 사회 위기에 대비할 식견을 가진 분들 발굴해서 공천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능력이 있고 사회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후보가 선발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다섯가지 원칙만 철저히 지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말씀하실 것이고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론 공천 방식은 철저히 기회의 공정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견 발표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하는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며 "처음 경선을 준비하는 청년과 여성 등을 위한 '첫 출마자 지원제도'도 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의 진행 과정들을 꼼꼼히 살피겠다"며 "제가 민주당에 들어온 이유를 잊지 않겠다. 정치교체를 열망하며 민주당을 새롭게 지지하게 된 신규 당원을 비롯한 국민 모두에게 이번 지방선거가 정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