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각에 참여 않는게 당선인의 부담 더는 것"이라며 국무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세진·신혜원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0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진행 상황에 대해 “어제 듣기로는 (합당) 2차 협상에 들어가 있고 현재 (양측이)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현재는 인수위원장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 대한 일들은 당 구성원들에게 맡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득권 옹호 정당의 행동을 바꿔야한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게 사회로부터 소외 받고 힘든 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서였다. 장애인들 포함해서 청년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분들을 돕는 게 우리가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 같은 발언이 이준석 대표의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해당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을 그(전장연 시위) 현장에 보낸 이유가 그분들의 의견을 듣고 그걸 인수위 정책에, 다음 정부 청사진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에 대해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자 인수위 측은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전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찾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약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이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하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