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오프닝’ 시대…美 소매·항공·여가 분야 줄줄이 임금 인상
델타·사우스웨스트·타겟 등 급여인상 계획 발표
물가는 8%↑·임금 4% 이상 인상은 절반도 못돼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시민들이 브루클린 지역에 있는 한 슈퍼마켓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조치를 끝내고 속속 일상 업무를 재개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임금을 올리고 있다.

팬더믹 때 직원들이 많이 떠난 유통, 항공, 여행 등 이른바 ‘리오프닝’ 기업들이 임금 인상 붐을 선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봉 관련 사이트 페이스케일 조사를 인용, 올해 직원 급여를 인상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92%로, 작년 조사 85% 보다 늘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유행 후 항공편이 대거 취소돼 직원들이 떠난 항공사들은 최근 임금 인상을 잇따라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5월부터 7만 5000명에 이르는 전 직원 대부분에 대해 기본급을 4% 인상할 계획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전사원 공지에서 "이번 기본급 인상은 여러분들이 매일 보여주는 헌신, 노고, 탁월함의 직접적 결과"라고 썼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시간 당 15달러인 최저 시급을 이달부터 시카고 지역 일부 직급에 대해 시간 당 18달러로 올렸다.

소매유통업도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타겟은 지난달 미네아폴리스 본사 뿐 아니라 매장, 물류창고까지 시급을 15달러에서 24달러로 파격 인상했다. 주당 근로시간도 30시간에서 25시간으로 단축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꾀했다.

레저업체 발리 리조트는 북미 지역 37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종전 보다 30% 올린 시간 당 20달러로 인상했다. 커스틴 린치 이 회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결정은 여러분 모두에게 새로운 전략적 초점을 맞추려는 우리 회사의 중심축의 변화"라고 말했다.

서비스 업종 뿐이 아니다. 보험회사인 내이션와이드는 다음달부터 직원 급여를 시간 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커트 워커 CEO는 "경쟁력있는 임금, 근로 유연성과 일할 수 있는 능력 등 올해 근로자에게 중요한 가치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구직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연구원은 "고용주는 직원을 채용하고 유지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노동력 부족 사태를 피하고자 임금을 올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화가 나는 노동자는 임금을 높이기 위한 협상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지녔다”며 구직자 우위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에도 노동자의 구매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올해 4% 이상 임금을 올리겠다는 기업은 44%에 그친다.

인플레이션은 임금 인상률의 2배 수준이다. 2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9% 올라 1982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 식품과 에너지 비용도 상승했다.

저스트캐피탈의 엘리슨 오멘스는 선임전략가는 "임대료 인상, 휘발윳 값 상승의 현실은 임금이 다시 한번 하락할 것이란 의미"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