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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경호차 셀카’ 해촉 실무위원 반발…인수위 “해촉 사유 비공개”
조상규 실무위원 “해촉 통보·설명도 못 들어…자진사퇴”
특정 인수위원 실명 거론하며 “갑질·깜깜이 회의” 주장
인수위 “자진사퇴로 정리…별도 입장 낼 계획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실무위원 해촉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실무위원은 해촉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정 인수위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인수위는 29일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 1명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제20대 인수위 첫 낙마 사례다.

해촉된 실무위원은 조상규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인수위로부터 해촉 사유가 뭔지 어떤 통보도 설명도 못 받았다”며 “해촉 절차가 진행된다면 당사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게 적법 절차”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경호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현판 앞에서 찍은 ‘셀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보안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진에 윤 당선인의 경호차량 번호판 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경호차량의 변호판이 명확히 다 나온 사진이 인터넷에 허다하다”며 “통의동 입구에 이렇게 많은 보안요원이 있는데 (사진촬영을) 금지하거나 제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수위 워크숍 PPT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자료에) 인수위 로고가 안 박혀 있다. 워크숍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 강의 요청이 온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소속이 명확히 표시돼 있는 호환성이 있는 강의안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실무위원에서 자진 사퇴한다”면서도 “(인수위가)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에 있는 인수위 실무위원 해촉 절차를 진행하면서 적법 절차 위반, 법치주의를 어겼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 아무도 (자신의 해촉을) 몰랐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과학기술교육분과의 특정 인수위원을 직격한 발언도 내놨다. 조 변호사는 “(한 인수위원이)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안 봤다고 부처 관계자들에게 호통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30분 전 혼자 부처 사람들을 정신교육시켰다”며 “업무보고 내내 혼자 발언하고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시켜 깜깜이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본인이 자진 사퇴하기로 정리한 마당에 해당 인사의 말 하나하나에 반응을 낼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별도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의 공식 해촉 사유에 대해서도 “해촉 사유를 정리해서 밝힌 적은 과거 인수위 때도 없다”며 “자진 사퇴한 마당에 해촉 사유를 밝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바람직하지 않고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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