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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 승부”…고위험株 베팅나선 개미들
전쟁 리스크속 뜨는 美대형주
글로벌 자금 피난처로 재부상
수익률 ‘+’…유럽·신흥국 앞서
손바뀜잦은 ETF 등 거래량 급증
변동성 노린 투기적 매매도 껑충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겹치면서 세계 경제에 위험(리스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대형주가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불확실성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에 베팅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전쟁 후 증시 승자는 미국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달 25일까지 7.51% 상승하며 전쟁 초기 손실 폭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가 0.07% 떨어지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MSCI Emerging Markets) 지수가 6.7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위험이 고조되면서 미국 대형주가 세계 최고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S&P 500 지수의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형주는 배당금 등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중소형주보다 더 안전하고 가치있는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올해 1분기 미국 대형주들의 이익 전망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했다. 현재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7%, 매출은 10.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나 마틴 아담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식은 단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널리스트들이 공급망 위험에 더 익숙해지고 매출 추정치가 계속 개선됨에 따라 이익 전망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미국 대형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S&P다우존스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은 지난해 882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2018년에 세운 종전 기록보다 9.3% 증가한 규모다.

▶‘한방에 승부를’…고위험 상품 찾는 투자자들=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버리지 ETF나 변동성에 투자하는 ETF 등 위험이 매우 높은 상품들이 올해 ETF 거래량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3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팩트세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거래가 많이 된 ETF는 ProShares UltraPro QQQ로,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한다. 하루 평균 1억190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나스닥100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해 하락할 때 3배의 이익을 내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역시 올해 8200만주 이상이 거래돼 4번째로 손바뀜이 잦은 ETF에 이름을 올렸다. WSJ은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 인버스 펀드 자산(AUM)은 올해 11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2% 급증했다.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행태와 다르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주식 가운데 ProShares UltraPro QQQ와 ProShares UltraPro Short QQQ는 각각 2위와 5위에 올라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의 방향성에 투자한다기보다 단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그날그날 베팅을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변동성지수(VIX) 변동률의 1.5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는 8440만건이 거래돼 거래규모 면에서 3번째로 많은 ETF로 집계됐다.

김우영·김현경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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