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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기밀실 안에서…젤렌스키 “내가 아닌 국민이 영웅”
英 이코노미스트, 기밀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인터뷰
젤렌스키, “비행기·탱크 필요…많은 생명 구하는 일이 승리하는 것”
“정직해야 사람들이 따라…한 사람만이 통제해서는 안 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한 독립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우크라이나를 지켜내고 있는 국민이 영웅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식 승리’라고 정의했다.

2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군복 차림의 정부 인사, 언론인, 변호사 등이 상주해 있는 기밀실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영상으로 촬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리는 러시아군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곳곳에 대전차 장애물과 검문소를 배치했다. 기밀실까지 가는 데는 한 시간 가량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 취재팀은 기밀실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를 포함해 모든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금속탐지기로 보안검색을 받았다.

배우·코미디언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검은 양복을 벗어 던지고 국방색 티셔츠를 입었다. 침공 한 달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그는 ‘단벌 패션’을 고집한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도 단벌 패션을 고수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서방국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망설임 없이 “첫번째로는 비행기, 두 번째로는 탱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식 승리는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잘할 것인지, 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에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며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내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이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정직성’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직해야 사람들이 따른다. 자기 자신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침공 이후 키이우 시내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기밀실 안을 지키고 있는 대응팀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 공격에도 밤낮 할 것 없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 사람만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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