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당시 검찰총장)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갖는다. 지난 9일 제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에 성사되는 만남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두 사람의 회동 소식을 발표했다.

양측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석열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윤 당선인 측에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화답하면서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제안에 대해서 보고받자마자 흔쾌히 이 사안에 대한 지속적인 속도감있는 진행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회동 성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그리고 안보에 있어서의 국민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사안에서 직접 국민들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두 분이 만나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회동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은 늘 열린 마음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드린다.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만남이 의미 있으려면 유의미한 결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늘 일관된 기조였다"며 "자연스럽게 두 분이 만찬을 하시다보면 국가적 현안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 하실 계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한국은행 총재 인사권 문제 등 양측이 갈등을 빚어온 문제가 해소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맞부딪힌 국내 문제, 안보, 민생 문제 국민 걱정하는 부분을 덜기 위해선 저희가 만나서 허심탄회 대화하다보면 국민께 의미있는 결실 전하지 않을까 한다"며 "그러나 사전에 저희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그런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진행된다.

이 같은 일정 조율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전날 저녁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됐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 일정을 조율한 이철희 정무수석이 아닌 유영민 비서실장이 회동에 배석하는 데 대해선 "당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제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이다.

이는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으로서는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이다.

이제까지 '최장 기록'이었던 지난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당선인 간 18일 만의 회동 보다 하루가 더 걸린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