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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러 군사지원엔 선 그어…“완전 허위 정보”
中 국방부 대변인 “美 헛소문 퍼뜨리고 있어”
주미 中 대사 “러시아와 관계 국제법 따라 행동”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 [차이나데일리 제공]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제기하는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25일 중국 국방부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말은 완전한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을 겨냥한 헛소문을 거듭 퍼뜨리고 있다”며 “헛소문을 퍼뜨려 모욕하고 생트집을 잡는 비열한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우리는 줄곧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했다”며 “시급한 일은 긴장 국면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친강(秦剛) 주미 중국 대사는 전날 밤 방송된 홍콩 봉황위성TV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에는 금지 구역이 없지만, 마지노선은 존재한다”며 “이 마지노선은 유엔 헌장의 원칙이자 공인된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으로서 우리가 따르는 행동 지침”이라고 말했다.

친 대사는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 중·러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국 간 우호에는 한계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 존중 등을 ‘유엔 헌장의 원칙’으로 지칭해왔다. 친 대사의 발언은 주권과 영토 보전 존중을 마지노선으로 표현하면서 이를 훼손하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협력하는 행위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경우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계속할 것임을 밝혀 왔다.

앞서 친 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BS에 출연해 ‘러시아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 경제, 금융, 에너지 협력 관계가 있다”고 답했고 ‘그 관계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들을 포함해 국제법에 기반한 두 주권국간 정상적인 비즈니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중국과 러시아 간 경제활동 가운데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는 영역과 방식을 두고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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