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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당선인, 靑 회동보다 ‘박근혜 방문’ 더 신경
“다음주라도 찾아뵙겠다” 적극적 구애
국힘, TK에 뿌리…‘과거청산’ 차원 절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퇴원 후 사저로 내려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다음주라도 찾아뵙겠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임기 말 공공기관 인사권, 사법개혁 등 이슈를 놓고 신구(新舊) 권력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며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직접 수사했던 전직 대통령과의 앙금을 해소하는 데 먼저 속도를 내고 있어 온도차가 확연한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 오후 서일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보내 당선인 명의의 퇴원 축하 난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음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당선인도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며 아울러 전직 대통령들을 초청하는 취임식에도 당연히 초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 사저 도착 후 공식 요청을 보낼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서 실장을 파견,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의 요청대로 이르면 다음 주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나 취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추진 등 앞선 정치적 행보에서의 빠른 결단과 추진력을 볼 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신속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TK(대구·경북)에 뿌리를 둔 정당의 대통령으로서 임기 내내 보수 진영의 강한 지지를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과의 ‘과거 청산’이 절실하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관건은 문 대통령보다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선행될지 여부다.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문 대통령과의 회동 성사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패싱’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든지 현 대통령을 먼저 만나든지 누가 먼저냐 그게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둘 사이에 순서나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만남이 성사되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선거가 올해 없고 3, 4년 후에 있다고 하더라도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며 “선거가 있다고 만나고, 없다고 안 만나고 그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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