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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러 ‘우주전쟁’으로 확대되나…러 우주국장 “유럽과 협력 불가”
EU·러 ‘엑소마스’ 프로젝트 무산…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로고진 러 연방우주국 사무총장 “더 이상 협력 불가능해져”
러 연방우주국, “계약 체결 앞으로 루블화로 진행하겠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 연방우주국(Roscosmos) 사무총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열린 국제우주정거장(ISS) 원정 67의 예비 승무원을 승인하기 위한 국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그는 24일 앞으로 유럽과 우주 협력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타스]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이 유럽이 자신들에 제재를 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의 우주 협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24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로고진 러 연방우주국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의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유럽 위성으로 발사될 예정이었던 10개의 로켓이 러시아 우주기업이나 우호적 국가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고진 사무총장은 “현재 유럽우주국(ESA)와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수행하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에 대해 특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러 연방우주국에 대한 제재를 가한 이후 더 이상의 협력은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ESA는 지난 1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로켓에 엑소마스(ExoMars)를 발사하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엑소마스는 달 표면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탐사선으로, 오는 9월 발사될 예정이었다.

ESA는 “러 연방우주국과 지속적인 협력 수행할 수 없다”며 만장일치로 임무수행 중단에 동의했다.

ESA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와 엑소마스 발사에 협력할 계획이었지만, 나사가 프로그램에 불참하게 되면서 러시아와 협력하게 된 것이다.

이에 ESA는 “나사와 협력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옵션”이라며 “나사도 우리를 지원하겠다는 매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고진 사무총장은 “유럽이 협력관계를 파괴한 것”이라며 러시아 측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에만 우주 협력 재개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23일 러 연방우주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비우호국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국가는 루블화로 지불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로고진 국장은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통신에 “연방우주국 또한 모든 외부 계약을 루블화로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여전히 대러 제재를 이어가고 추가 제재까지 발표하고 있는 유럽과 협력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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