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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란?” ‘美 최초 흑인 女 대법관’ 지명자가 회피한 질문
상원 인사청문회서 “생물학자 아니다”며 질문 회피
공화당 "여성 개념도 정의 못하냐" 비판

미국 최초 흑인여성 대법관 후보 잭슨 [A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최초의 흑인여성 대법관으로 지명된 케탄지 브라운 잭슨(51)이 연방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의 개념 정의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도마에 올랐다. 잭신과 반대 성향인 공화당 의원들은 그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질문조차 대답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잭슨은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 셋째 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69·테네시) 의원으로터 "'여성'의 정의(definition)를 말해줄 수 있느냐"는 요구를 받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갑작스런 답변 거부에 질문자가 "여성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너무 불분명하고 논란이 많아서 정의를 내리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묻었지만, 잭슨은 "이런 식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 나는 생물학자가 아니다"라며 재차 즉답을 피했다.

해당 인사청문회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후 잭슨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집중 폭격을 받고 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여성에 대한 개념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여권을 보호하고, 성별에 기반한 법·규제·정책 등에 이의가 제기됐을 때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냐"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매체 내셔널 리뷰는 "낙태 옹호론자들은 낙태를 '여성의 권리'로 요구한다"며 "여성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대법관은 물론이고 책임 있는 어떤 직책도 맡아서는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잭슨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 워싱턴DC 지원 판사에 임명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인 작년 6월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영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이 사퇴를 공식화한 후 최초의 흑인여성 대법관 탄생을 예고하고 지난달 25일 잭슨을 후임자로 지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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