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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해진 유엔안보리…北 ICBM 발사 관련 공개회의 소집
北 미사일 관련 안보리 공개회의 개최는 2017년 이후 처음
대북 제재·성명 등 가시적 성과 미지수…中·러 협조가 관건
바이든, 韓·日 안보 대한 美 확약 전달…北 책임 물을 외교 강조
美 국무부, 北 미사일 개발 기관·개인 즉각 제재…日도 제재 검토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위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의 모습. 이날 회의에 앞서 참가자들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묵념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북한이 ‘레드라인’으로 간주돼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한 것을 두고 국제 사회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히 공개 회의를 소집하고 나선데 이어, 미국과 일본 등은 ICBM 시험 발사에 대한 대북(對北) 추가 제재에 돌입했다.

유엔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오후 3시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실에서 북한 및 비학산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개회의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가 공개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알바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6개국이 북한 ICBM 발사 논의를 위해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6개국은 북한의 ICBM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안보리는 앞서 지난 2017년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추가 ICBM발사에 대북 유류 공급 제재를 자동으로 강화하는 조항이 담긴 2397호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다만,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언론성명 채택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엔에서 ‘서방 대 중국·러시아’의 대결 구도가 강해진 만큼 안보리 차원의 공식 조치에 대해 이들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서는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2018년 북한의 모라토리엄(발사유예) 파기이자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에 역효과를 낳을 추가적인 행동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같은 날 주요 7개국(G7)·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전달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일 양국 정상이 외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사실상의 ‘레드라인’으로 경고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궁극적인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즉각 제재로 응수했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연합]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민감한 물질을 조달한 혐의로 북한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제2자연과학원을 포함해 북한 국적자 리성철 인민보안성 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 같은 혐의로 러시아의 아르디스 그룹 등 2개 기관과 러시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라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글렌 벤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북한의 ICBM 발사 위협에 맞서 차세대 요격기의 선제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ICBM 발사가 예견된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 오히려 도발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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