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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과 화상회의 러 국방장관 왜 저래?
행방 미스터리 지속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주 가까이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했다고 러시아 언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등장 자체가 석연치 않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프 소볼이 트위터에 공유한 이날 회의 방송화면 사진을 보면 빨간색 동그라미 안에 쇼이구 장관이 보여야 한다. 그러나 화면이 시커멓게 가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았다. CNN은 쇼이구 장관이 보고하는 장면도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자국 군 수뇌부가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 수뇌부와 전화통화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보프 소볼 트위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주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재 영상회의에 석연찮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고전하는 것과 맞물려 나도는 ‘쇼이구 건강 이상설’등을 크렘린궁이 일축한 날 공개된 영상인데 의구심만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벨라루스 매체 넥스타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채널 러시아24는 이날 푸틴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회의에 쇼이구 장관이 참석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 회의가 언제 열린 건지는 밝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푸틴 대통령이 바라보는 모니터 왼쪽 상단에 나오는 쇼이구 장관 모습은 화면이 가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았다. 러시아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에겐 걸맞지 않은 ‘실수’다. CNN은 이 방송 영상엔 쇼이구 장관이 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가한 다른 이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면서다.

앞서 지난 11일 전파를 탄 국가안보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쇼이구 장관은 11일 이후론 공개 행보가 없었다.

[넥스타 트위터]

넥스타는 트위터 계정에 “푸틴이 쇼이구를 영원히 제거하기로 결정했다는 오랜 소문 끝에 그들은 쇼이구가 정부 회의에 참가한 걸 보여주기로 결정했지만 시청자들은 방송 중 이상함을 눈치챘다”고 썼다.

러시아 인터넷매체 아겐트스트보는 전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쇼이구 장관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도해 가뜩이나 관심이 쏠렸는데 그가 건재하다는 걸 확인하기엔 미흡하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쇼이구 장관이 언론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국방장관은 지금 할 일이 많다. 특별군사작전이 진행 중이다. 언론 활동에 적극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건강 이상설’ 보도에 대해선 “매체의 말을 듣지 말고 국방부로 직접 문의하라”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쇼이구 장관을 포함한 러시아 군 지도자가 침공 시작 이후 미국 측과 전화통화를 거부하는 등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러시아 측과 통화를 모색했고,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지도자 간 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AP]

CNN는 앞서 오스틴 장관과 쇼이구 장관이 마지막으로 대화한 건 2월 18일, 밀리 합참의장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얘기한 건 2월 1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첫 군포로 교환을 시작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생포한 10명의 점령자와 맞바꾸는 대가로 우리군 10명을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로 교환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말하지 않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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