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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尹 충돌, 朴 퇴원, 北은 ‘꽝’…국내외 정세 ‘격랑’ 안보우려 고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정권이양기에서는 볼 수 없던 정면 충돌을 거듭했다. 직접적으로 상대를 거명하며 대치 국면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대구 사저로 이동해 일상에 복귀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다.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파기다. 24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다. 국내 정국은 극도의 혼란상태에 접어들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 미사일 발사까지 대외 리스크도 커졌다. 경제와 안보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무엇보다 현 정부와 차기정권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긴급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신구권력의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윤 당선인측의 대통령집무실 이전계획에 이어 문 대통령의 인사권, 양측의 사법개혁안을 두고 청와대와 당선인측이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늦어지는 데 대해 “(윤 당선인은)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린다.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라며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강한 언사다. 윤 당선인을 직접 거명한 것도 그렇고, 행간마다 가시가 박혀 있다는 평가다. 회동 지연에 대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들의 책임을 지적하고, 이들이 내세운 회동의 의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도 문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 입장을 내놓았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 조치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한 것을 두고도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이라며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전 일찍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들었다. 퇴원길에선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오후 대구 사저에 도착한 후엔 지지자들 앞에선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구속시킨 검사출신 윤 당선인이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국민적인 관심 속에 일상에 복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퇴원 축하 난을 보내 건강을 기원했고, 박 전 대통령은 “마무리를 잘 하시라”며 화답했으며, 윤 당선인은 “대구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도 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것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고) 고도는 약 6천200㎞ 이상, 거리는 약 1천80㎞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고각 발사로 쏜 이 미사일은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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