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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5년 만에 인사, 염려 덕에 회복”…尹측 “쾌유와 안정 기원”
24일 삼성서울병원 퇴원·사저行…지지자들 환호성에 환한 미소
尹당선인측 “빠른 쾌유와 안정 기원”…국민의힘 “명예회복 기대”
신구 권력 충돌 속 ‘보수의 상징’ 朴 퇴원…정치권 파장 주목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최은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이어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두고 신구(新舊) 권력이 충돌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사면에 이은 퇴원으로 일상에 완전히 복귀하면서 정권 이양기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뒤이어 집권했지만 사면을 단행한 문재인 정부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구속시켰던 검사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례없는 대치 상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보수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정국의 또 다른 변수가 된 것이다. 다만 퇴원길에선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면서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답했다. 지지자들의 환호성 속에서 환한 미소를 보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말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2017년 3월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20년의 형 확정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을 받아 4년9개월여의 수감 생활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2일 어깨와 허리통증 등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4개월여 만에 퇴원, 특별사면 후 90일만에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고(故)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향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모셨던 보좌진들끼리 한 번 빠른 시일 내에 달성에 사저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엇보다도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빠른 쾌유와 안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입장 역시 후보 시절과 일관된 메시지다.

윤 당선인이 곧 대구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변인이 “내주 민생 현장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자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예방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이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하게 퇴원하셔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명예가 꾸준히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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