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0)의 파트너인 스텔라 모리스가 23일(현지시간)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뒤 축하 케이크를 자르며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0)가 옥중에서 자신의 변호인과 뒤늦게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자신의 변호인이던 스텔라 모리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교도소 면회시간에 치러졌으며 하객은 증인 2명과 교도관 2명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남아공 출신 변호사인 모리스가 어산지 법률팀에 합류했을 때 처음 만났다. 이들은 어산지가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2015년부터 사랑을 키워왔으며 2명의 아들을 뒀다.

앞서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미군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4월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영국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미국은 2019년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하면서 영국에 송환을 요청했고 어산지는 이에 맞서 상고 했지만 최근 영국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려 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어산지 부부의 결혼 예복은 영국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어산지 송환 반대 운동을 해온 비비언 웨스트우드의 작품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