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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의 글로벌 보이콧 촉구에 佛 르노 뒤늦게 러시아 철수
젤렌스키 대통령·쿨레바 외무 “즉각 철수” 공개 요구
프랑스 2대 은행 크레디아그리콜·BNP 파리바도 철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르노 자동차 광고 패러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모델로 출연한 르노 그룹 광고(왼쪽)와 패러디 광고. ‘르노그룹의 포지셔닝, 삶을 위한 열정’이란 광고 문구를 ‘르노그룹의 포지션, 푸틴 전쟁의 스폰서’라고 비꼬았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과 영국에 비해 러시아 제제에 미온적이던 프랑스 기업들이 뒤늦게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르노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부로 모스크바에 있는 르노그룹 제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노는 이날 이사회에서 러시아 직원 4만5000명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포함해 가능한 선택 방안을 평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회사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를 준수한다고 덧붙였다.

르노는 러시아에서 합작법인 아브토바즈(AvtoVAZ)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를 생산하며, 르노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르노는 이번 모스크바 공장 중단으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종전 4%에서 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한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와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의 이번 결정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상·하원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라는 전쟁 기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르노, 오샹, 르루아 메를랭 등 프랑스 대형기업들 이름을 ‘콕’ 찍어 러시아 시장에서 즉각 철수를 촉구한 뒤 나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서 “르노가 잔인한 침략 전쟁을 지원한다”고 비난하고, “전세계 고객과 기업이 르노를 보이콧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에 르노의 공식 광고 포스터와 광고 속 ‘삶을 위한 열정’이란 문구를 ‘푸틴 전쟁의 스폰서’라고 바꾼 패러디물을 함께 올렸다.

전날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에너지스와 자산규모 세계 5위의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도 러시아에서 사업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21일에는 프랑스 대형은행 B&P파리바도 철수를 선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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