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명 지지자들, 與의원실에 ‘박홍근 원내대표’ 팩스 폭탄
이재명 지지자들, 문자폭탄에 이어 팩스폭탄
‘박홍근 원내대표’ 지지 요구… 특정후보 ‘비토’
원내대표 선거 영향… “반발심 가능성은 복병”
24일 치러지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어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박홍근 지지’를 호소하는 다량의 ‘팩스 폭탄’을 민주당 의원실에 보내는 등 다소 극성스러운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어 이재명 지지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3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최근 국회 의원회관 내 민주당 의원실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박홍근을 선택해주세요’라는 글이 쓰여진 팩스가 하루에도 2~3통씩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역구 당원’으로 소개하면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정책을 주문하며, ‘안할 거면 사퇴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최근 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팩스 메시지. 관련 메시지는 발신자 표시가 없는 ‘모바일 팩스’ 형태로 들어와 발신인 추적이 불가능하다. [민주당 의원실 제공]

관건은 각 의원실로 접수되는 모든 팩스들의 발신처가 표기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누가 보냈는지를 확인키 어렵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하루에도 여러번 동일한 종류의 팩스들이 들어온다. 받아야 할 중요 팩스 인쇄가 밀릴 정도로 폭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팩스 뿐 아니라 의원들 개인 휴대전화에도 문자 폭탄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민주당 의원은 “하루에도 수백~수천통씩 문자 메시지가 들어온다. 특정 후보는 안된다며 ‘박홍근을 밀어달라’는 주문인데 제대로 업무를 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주로 디씨인사이드의 ‘이재명 갤러리’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 등에서 자신들의 행동 양태 등을 보고하며 화력을 키우고 있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각 의원들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동참하느냐 여부를 두고 ‘당근버전’과 ‘채찍버전’ 두가지를 올려두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격려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도 모두 공개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이재명 지지자들의 다소 극성스러운 집단 행동이 의원들로부터 반발심을 부를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24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가 ‘친이재명계(박홍근) vs 이낙연계(박광온)’의 경쟁으로 치러질 경우, 선거 후유증이 클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 3선 의원은 “명낙 대전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지면 의원들 사이 분열 가능성이 커진다.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자신과 가까운 정성호 의원을 통해 자제를 요청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 전 지사가 ‘의원들에게 문자가 대량으로 발송된다고 하는데,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내가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으니 자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2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민주당은 모두 3차례 투표를 실시하는데, 1차 투표에서 10% 이상(18표)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 1위 후보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3차 투표를 실시해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1차 투표후 10% 이상 얻는 의원들이 할 정견발표에 따라 현장에서 의원들의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연합]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