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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확진자는 넘치고 정점은 멀고…방역체계 전면 재점검해야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만881명으로, 지금까지 코로나에 걸린 국민은 모두 1042만7421명이 됐다. 2020년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92일 만에 국민 5명 중 1명이 감염된 셈이다.

특히 최근 들어 확산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45일 만에 그 10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출현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그 양상이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것이다.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역 체계도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장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화이자 ‘팍스로비드’가 절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현재 7만명분 정도의 재고가 남아 있다고 하나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채 2주일도 버티기 힘든 양이다. 먹는 치료제는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제때 공급이 안 되면 결국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이는 병상 부족 등으로 이어져 의료 체계 전반에 부담을 주게 된다. 물론 정부가 치료제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지적처럼 로열티를 지불하고라도 국내에서 복제약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속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

사망자 급증에 따른 취약시설 재정비도 시급하다. 22일 382명에 이어 23일에도 291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연일 300명 안팎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고 있다. 더욱이 지난주 사망자 1835명 중 41명은 병상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숨졌다고 한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현저히 낮다고 하나 확진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망자도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요양병원과 시설 등은 기저질환자가 많이 수용돼 있어 특히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사망자의 35%가 이 시설들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확산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 20%가 감염되면 코로나가 정점에 이른다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루 6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정점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방역 조치 완화로 정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게다가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비중도 커지고 있다. 언제 정점이 지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저절로 수그러들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방과 철저한 대비밖에는 방법이 없다.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 모든 의료 역량을 기울이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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