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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이전 접점 없는 충돌…기약없는 文-尹회동
22일 오전까지 양측 실무협상 일정없어
과거 열흘 안팎…이미 역대 가장 늦은 회동
文대통령, 이전계획에 제동걸자 전격 취소
尹당선인, 일정 빡빡 이번주 넘길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대통령실 이전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료를 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을 비판했다(위쪽 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건 청와대 입장을 맹비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와대 용산 이전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충돌하면서 이번 주초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만남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 현재까지도 양측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번 주에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열흘 정도 걸리던 대통령과 당선인과의 만남까지 걸리던 시간은 이미 넘어섰다. 두 사람의 회동 일정을 당일 날 취소되는 등 권력교체기에 보지 못했던 초유의 일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22일 오전까지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만남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회동일정과 의제 조율을 위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두 사람은 23일 회동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이 수석과 장 실장은 결국 추후 만남을 기약하는 상황이 됐다. 윤 당선인이 이번 주에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회동이 이번 주를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 사람은 그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테이블에 오를 의제를 놓고 조율해 왔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문제나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 등도 조율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이 참모진간의 신경전으로 이어지면서 당초 16일로 발표했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8시에 전격 취소됐다. 당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실무 협상’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정 취소 후 다음날인 17일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라디오에 나와 공공기관 인사권을 거론하는 윤 당선인 참모를 향해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참모진간의 갈등은 문 대통령의 언급으로 봉합되는 듯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실무협의에 적극 응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용산 이전 문제를 놓고 양측이 부딪히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온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자 참모진간의 갈등은 다시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이후 논평을 통해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통의동에서 임기를 맞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박수현 수석은 이에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언급하며 “5월 9일 자정, 1초 후에는 후임 당선인이 그 시스템으로 똑같은 일을 해야 된다”며 통의동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회동일이 추후에 확정되더라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대선 이후 가장 늦게 만난 신구권력으로 기록된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은 대선 후 나흘 만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은 9일 만에 만났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도 9일 만에 회동을 가졌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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