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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자체 신용평가(CB)사업에 박차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사업 앞다퉈 진출
카드사 수익 다변화, 금융소외계층 포용 효과도 기대
[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카드사들이 직장인에 비해 소득이 일정치 않아 대출에 불리했던 가맹점 자영업 사장님의 신용평가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소득 뿐 아니라, 상권 성장성과 매출 정보 등을 활용한 상환능력평가를 위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비씨카드도 예비허가 후 본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앞서 소상공인 대상 신용평가 서비스인 ‘비즈 크레딧(Biz Credit)’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기존 신용평가 전문기업이 제공하던 신용정보 활용에서 벗어나 자체 신용평가모형(CSS)고도화에 나선 것은, 카드 가맹점 정보 등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거래 이력 부족으로 신용점수가 낮지만 상환 능력이 충분한 ‘숨어있는 고객’을 찾기 위해서다.

금융지주 계열사 카드사들은 그룹 내에서 신용정보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이미 자체 신용평가를 신한은행 대출 금리 산정에 이용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유관 기관 정보 제공을 통한 수익 창출도 예상된다.

자체 CSS고도화에 나서지 않은 카드사들은 기존 신평사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나이스평가정보와 개인사업자 CB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카드가 보유한 가맹점정보, 매출정보 등을 바탕으로 나이스평가정보가 개인사업자의 신용점수 및 등급 등을 평가해 금융기관에게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업자의 매출이나 카드사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융합해 활용하면 일반적인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평가받았던 신용등급이나 신용점수에 대비해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융통이 가능해진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금융소외계층 포용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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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인사업자의 사업성을 보다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개인사업자CB가 고신용 차주,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 관행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아직은 관련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으로 정책당국이 사업장과 대표자의 신용정보를 결합할 수 있도록 하고, 4대 사회보험료 납부 실적 등 공공부문이 보유한 정보의 공유를 확대하고, 사업장별 매출정보 수집·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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