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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EU 향해 “난민도 피부색 따라 차별…우크라 향한 관대함은 위선” 독설
"EU 인권 떠들더니 위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은 유럽연합(EU)을 향해 피부색으로 난민을 차별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북한 외무성은 21일 ‘서방의 위선적인 인권옹호 정책’을 통해 EU가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EU 회원국으로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거주권 등을 보장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나 현장을 살펴보면 인종차별이 난무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외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 대한 유럽동맹(EU의 북한식 표현)의 '관대한 태도'는 인종이 다르고 종교가 다른 아프리카, 중동지역 피란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그들에 대한 거부적인 차별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도시 브로바리 길가에서 러시아군 침공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한 여성이 쪼그리고 앉아 끼니를 때우고 있다. [연합]

또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피란민 차별 사태를 두고 '인종이나 종교,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과 집단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 '여권이나 피부색에 따라 차별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비판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도덕적 우위를 점해 온 유럽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자국 내 인권문제를 향한 EU 국가의 비판에 되받아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외무성은 북한 인권문제를 지속해서 비판해 온 영국 역시 경찰 비위 사례를 들어 비판했다. 외무성은 '영국 사법제도의 고질적 병폐-경찰범죄' 글에서 스코틀랜드 경찰들이 공무 집행 중 민간인 대상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조사 자료가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권 유린 행위는 우발적 현상이 아니라 영국의 반(反)인민적이며 부조리한 사법제도가 가져다준 필연적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17일 '쌍무 관계 발전을 추동한 역사적 계기' 제목의 글을 실어 러시아와의 유대를 과시하는 등 우크라 사태 정국에서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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