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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카타르, 장기적 ‘에너지 협정’
LNG·재생 에너지 등 포괄
英·日, UAE에 증산 요청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오른쪽)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20일(현지시간) 도하에서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서방 국가들이 석유·가스 생산의 ‘전통적 강자’인 중동 국가들에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dpa·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회담한 뒤 장기적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산(産)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발동하는 등 철퇴를 가하는데 주저했던 독일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앞서 독일은 독일-러시아 직결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Nord Stream)-2’를 놓고 대러 압박에 동참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독일은 천연가스 수요의 약 55%를 러시아에서 충당하고 있다.

하벡 부총리는 이번 협정이 액화천연가스(LNG)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과 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2021년 기준 세계 2위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글로벌 원유 생산량 결정을 주도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화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발걸음 역시 줄을 잇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알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 술탄 알자베르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과 연이은 화상 회의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늘려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UAE는 물론, 사우디 수뇌부와 전화 통화로 원유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한 것에 따른 후속 회담이다.

이에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6일 직접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러시아를 대체할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우디와 UAE는 OPEC 회원국 중 원유 증산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로 평가된다. 사우디와 UAE는 현재 하루 1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서방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는 그간 합의한 양 이상의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 중이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으로 일부 정유 시설이 한때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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